출처: 대한경제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212201350020280609
전연우 ‘세상을 바꾸는 청년들’ 이사장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올해 대표적인 청년정치인으로 꼽히며 돌풍을 일으켰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한순간 몰락하면서 ‘청년정치 위기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의 바람이 꺾인 이후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청년정치인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청년정치 위기론’에 대한 청년정치인의 생각을 어떨까? 이에 본지는 20일 청년정치인이자 국회의원 윤상현(국민의힘·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실 청년특별보좌관단장을 맡고 있는 전연우 비영리법인 ‘세상을 바꾸는 청년들’ 이사장(남·20)의 얘기를 들어봤다. 전 이사장은 청년정치의 활성화를 위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우선 청년정치 위기론에 대해 “이 전 대표와 박 전 비대위원장의 후퇴로 생긴 것이 아니라 청년정치를 하겠다는 이들이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전 이사장은 “청년정치인들이 정치를 위해 공부하지 않고, 전문성을 지니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며 “소신과 가치관의 부재, 비전의 부재, 정치를 가볍게 여기는 생각 등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한 한국 정치 제도상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정당의 공천제도가 청년정치인들의 등용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힘이 없이 중앙 정치권이나 지방의회의 소속으로 발을 들인 청년정치인들은 다음을 도모하기 위해 공천권을 지닌, 힘이 있는 ‘기성세대’ 정치인의 입맛에 맞는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청년의 참신함을 기존 정치권에서 쉽게 표출하기 힘든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각 정당에서 청년정치를 하겠다는 이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교육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전 이사장은 “최근 선거에서 각 정당이 승리에 눈이 멀어 제대로 된 검증도 거치지 않고 청년들을 내보냈었는데 사실 지금 상황을 보면 일 잘하는 청년 정치인들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며 “우수한 청년 정치인의 양성을 위해서는 철저한 검증과 빈틈없는 교육이 필요하다. 정치역사교육, 학문적 교육, 실무정치 및 행정 교육 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헌정회에서 실시하는 정치 아카데미 특강 등의 실무정치 교육프로그램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훌륭한 청년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성이 있고 비전이 있으며 능력있는 예비 청년정치인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들을 육성하고 기회를 주며 정치권에 자리 잡을 수 있게끔 각 정당과 기성정치인들이 힘껏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전 이사장은 “정치를 하기 위해 배우는 과정에서는 피땀 흘려 열심히 배우고 내가 정치하며 하고자 하는 미래를 그려야 한다”며 “취약계층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도 된다. 허점이 많은 법의 그물망을 촘촘히 채우려는 것을 목표로 잡아도 좋다. 무엇이든 확실한 목표를 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정당보다는 국회의원과 함께 일하라”며 “비서관이 되어도 좋고 입법보조원이 되어도 좋다. 수행하는 것도 좋다. 국회의원과 함께 일하며 진짜 정치인들이 어떻게 정치하는지 바로 옆에서 배우라”고 권했다. 끝으로 “권력 앞에 겸손한 자만이 때묻지 않고 발전하는, 전진하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광호기자 kkangh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