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회 정치아카데미 제3기 개강… “초정파적 정치지도자 나와야”

정치일반
입력 2023.09.21 08:53
수정 2023.09.21 11:33
양효선 기자 echosky6@newscj.com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대한민국헌정회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치아카데미 제3기 개강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정대철 헌정회장. ⓒ천지일보 2023.09.21.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이 20일 “지금같은 ‘정치 소멸시대’에 헌정회는 보수와 진보, 여여 진영논리를 뛰어넘는 초정파적 정치지도자를 양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정치의 미래, 준비된 인재’라는 주제로 열린 헌정회 정치아카데미 제3기 개강식에서 “만남과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1부 개강식에서 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시민단체 대표를 만나서 대화하고 설득·타협하는 과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야당 대표와 원내대표 한 번 만난 적이 없으니 이것이 문제다”라며 “대통령 책임국가에서는 모든 결과는 대통령이 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에게도 문제가 있다. 야당도 진영논리에 빠져서 우리쪽 생각 아니면 무엇이든 거부하는 경향이 적지 않고 강하다”며 “옛날에는 낮에 (국회에서) 싸우다가도 ‘어이 저녁에 만나서 얘기하고 소주라도 한 잔하세’ 그러면 만나서 이야기하면 됐는데 요새는 여야가 만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더군다나 같은 당끼리도 안 만난다”고 부연했다.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전현직 국회의원 모임인 대한민국헌정회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치아카데미 제3기 개강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개강식에 참석한 전현직 의원들과 수강생들이 개강 선언 후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21.

정 회장은 “여야 의원들 간의 만남이 없으니 대화도 없고 타협·설득이 없으니 대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회장은 “민주주의 정치의 원칙은 ‘어그리 투 디스어그리(agree to disagree)’”라면서 “서로 상대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2차 대전 후에 식민지로부터 독립된 85개 국가 중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며 “이번 정치아카데미를 통해 정치가 발전할 수 있도록 깊이 있게 논의하고 함께 해답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철 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정 회장의 첫 번째 약속은 헌정회를 초정파적 정치원로단체로 만드는 것”이라며 “정파를 뛰어넘어 사조와 국가의 내일로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갈 것”이라고 했다.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전현직 국회의원 모임인 대한민국헌정회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치아카데미 제3기 개강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이날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열린 개강식에서 ‘한국 국회,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21.

이 원장은 “좋은 강사진보다 수강생의 열정과 열의가 이 강좌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탄탄한 기반이 돼 줄 것”이라며 “수강생들이 수료한 후에도 아카데미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부에서는 김형오 전 국회부의장이 ‘한국 국회,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국회는 왜 바꾸지 않는가 ▲국회의원은 왜 욕을 먹는가 ▲왜 국민들은 정치를 불신하는가 ▲국가 발전에 국회와 정치는 왜 역할을 못 하는가 등에 대해 강연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권력은 쥘수록 새어나가고 나눌수록 커진다. 지도자의 4대 자질인 식견, 설득력, 애국심, 도덕성을 바탕으로 적진에 가장 먼저 뛰어 들어가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대한민국헌정회 정치아카데미 제3기 개강식이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대철 헌정회장과 이철 정치아카데미 원장, 권오을 헌정회 부회장, 여상규 사무총장, 권은희 정치아카데미 특위위원 등 전현직 의원들과 제3기 수강생들, 제2기 원우회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21.

이날 개강식에는 권오을 헌정회 부회장, 여상규 헌정회 사무총장, 권은희 정치아카데미 특위위원, 유인학 헌정회 정책연구위원회 의장, 조남조 홍보편찬위원회 의장, 원광호 감사 등 전‧현직 정치인들과 제2기 수료생들이 참석했다.

3기 수강생들을 보면 현직 공무원, 정치외교 전공자, 법조인, 금융계 종사자 등 총 12명이 이 과정을 신청했다.

개강식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이날부터 12월 6일까지 총 12주 과정으로 매주 수요일 국회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한편 헌정회는 올해 1월 1기 12명, 같은해 6월 2기 34명이 수료해 총 4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영상]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제3기 정치아카데미 개강식 인사말(전문)